메종 드 히미코는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이누도 잇신 감독이 만든 영화다. 사실 '조제...'가 너무 좋았기에 이번 영화는 또 어떨까 하는 기대감에서 '무조건' 보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좋긴 좋았는데...'조제...'만큼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할 말이 엄청 많을 것 같았는데 이도 아니다.
영화를 봤으면 그래도 나름대로 제대로 된 감상평을 적어야 할 것 같은데....
음...항상 많은 말이 필요한 건 아니니까 짧게 결론을 내려보자.
남녀 사이의 관계가 가끔씩 짜증나고 진절머리 난다면 보면 좋을 영화. 그리고 사랑의 범위가 얼마나 좁혀 질 수 있으며, 또한 얼마나 넓혀질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영화.
이 영화의 주제가 동성애이기에...뭐, 혹시라도, 동성애자가 되라. 이 따위 말은 아니고...(물론 동성애자가 되어도 상관없고...아니면 이걸 보고 여자가 더 좋아질 수도 있고...)
좀 더 덧붙이자면...
동성애건 그 어떤 사랑이건, 누구나 사랑을 하고 또한 사랑을 받을 권리가 있다.
하지만 억지가 아닌 이상, 누구나 사랑을 부정하고 거부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영화를 봤다고 해서 당장 '동성애는 아름다운 거야. 그래, 지식을 가진 사람은 사랑에 그 어떤 조건도 붙이지 않는 거야', '당신은 왜 동성애 이해 못해?' 라는 식으로 간다면 그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그런 식으로 이성적 결론이 나는 것이 아니라 25년간 쌓아 놓은 이성도 25초의 감정에 무너지는 것이니까. 그뿐인가. 어른을 애로 만들고 애를 어른으로 만드는게 사랑이다. (크...무턱대고 해놓으니까 멋진 말이네....-_-;;;)
그리고 사실상 위와 같은 생각들이야말로 이성이 아닌 순간적 감정의 산물들인 것이다.
어디까지가 이성이고 어디까지가 감성인지 알지 못하기에 헤매는 것이 우리가 하는 사랑아닐까.
자꾸 뭔가 앞뒤가 안 맞고 꼬이긴 하는데.....결론은, 동성애를 할 수도, 남이 하는 것을 이해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것을 하지 않을 수도 혐오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맘대로들 하면 된다. 그것이 어디서 줏어 듣고 귀에 쳐박혀서 내린 결론이 아닌, 자신의 순수한 감정이라면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ps. 아직까지는 학생증을 활용해서 싸게 영화를 보고 있다. 내가 졸업한지는 모르겠지 ㅋㅋ
그래서 벌 받은건지...영화 마지막 부분쯤 전화 받으러 잠깐 나갔다가 문이 닫혀 버려서(씨네코아 나가는 쪽 문은 잠기면 밖에서 안 열림 난 몰랐음 ㅜ.ㅜ) 마지막 중요한 10분을 놓쳤다는.....밖에서 문 열어달라고 두들겼는데 아무도 안 열어줌....윽...난 진짜 얼빵해...-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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