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습니다.
주인공은 말도 없이 황량한 텍사스의 사막을 계속 걷습니다.
정신을 못 차리고 쓰러지면서, 죽을지도 모르는데도 그는 계속 걷습니다.
답답하도록 그는 걷기만 합니다.
왜 그는 몇년동안을 그렇게 걷기만 하는 것일까요.
그건 바로 그에게 도망간 아내와 동생에게 맡긴 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가 아무런 해결책도 없을 것 같은 그 사막 한가운데에서부터 시작해서
그는 기적을 만들어 갑니다.
자신의 동생을 만나게 되고, 그가 키우고 있던 아들을 만나게 됩니다.
또한 나중에는 자신에게 마음을 열지 않던 아들과 함께 자신의 부인까지 찾게 됩니다.
하지만 부인을 발견한 곳은 환락가. 여기가 아주 중요합니다.
김기덕 감독이 '나쁜남자' 에서 이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 같은데
여자는 남자를 볼 수 없고 남자는 여자를 볼 수 있는 거울이 거기 있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아내가 환락가에 있는 것을 보고 괴로워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누군지 밝히지 않고 계속 얘기를 하게 되죠.
얘기가 계속되면서 여자도 남자가 자신의 남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당연히 눈물이 흐르겠죠...아들과 함께 왔다는 소리에.
그는 그녀를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들과 만나게 해주고 또 어디론가 떠납니다.
말이 좀 길었던 것 같군요. 명작일수록 설명이 구차해지는 건데...ㅡㅡ;;
황량한 도시에 뿌려지는 Ry Cooder의 음악 분위기,
영화의 영상이 가져다주는 인간의 진한 콘트라스트,
나는 도대체 어디로 걸어가고 있는가에 관한
물음까지 가져다주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2004.0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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