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영화들이 꽤 시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가지로 요란하게 떠들기는 하는데 내용은 없고 공허하기만 한 영화가 너무 많다.
천국보다 낯선은 1983년에 만들어진 로드무비이다. 세상에 나온지 꽤 오래된 영화이지만, 나이를 먹지 않는, 절대 익숙하지 않은 영화이다.
익숙하지 않다고 해서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뭐, 알기 쉽게 웃겨 줘야 하고, 알아서 벗어 주기를 바라는 사람들, 조급증에 걸린 현대인이 느끼기에는 버거울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 영화는 알아서 건져 먹어야(?) 하는 영화다.
그러기에 훨씬 자유롭고, 상상의 나래도 맘껏 펼 수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류의 대사는 이런 거다.
"네가 땅콩 다 먹었냐? 근데 빈병은 왜 챙겨왔어?"
"나도 몰라."
"너 플로리다 가 봤어?"
"플로리다? 거기 정말 죽이지! 하얀 백사장에 비키니 입은 여자들,
케나브, 마이애미 해변, 플라밍고 새도 있지..."
"너 거기 가 봤어?"
"아니..."
"너 약간 똘아인 거 알지?"
"숙모 저 기억 하시죠?"
"10년 동안 널 못 봤는데 내가 어떻게 널 기억해?"
"그래도 보니까 반갑죠?"
"그래 반갑구나"
대략 모두 코믹한 장면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ㅡ.ㅡ;;
그냥 간단하게 말하자.
이 영화 자체가 많이 떠드는 내용이 아닌데 내가 길게 떠드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그냥 다 집어치우고 떠나고 싶게 만드는 영화다. 천국보다 낯선 곳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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