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혼자서 여행했다. 혼자서 사진 찍으면서 여행하는 게 나름대로 멋(?)도 있고 해서 그냥 평생 이렇게 여행이나 다니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 놈의 이름 모를 쇼핑센터 갔다가 그 생각이 싹 바뀌었다.
사진은 대만에 있는 타이페이 101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인 페트로나스 타워 옆에 있는 쇼핑몰이다.(그냥 쇼핑몰이라고 쓸걸...맘에 안드는 문장ㅜ.ㅜ)
이 안에는 뭐 다른 쇼핑몰과 비교되는 그다지 특이한 건 없었다. 그래서 별로 찍을 '꺼리'도 없고 해서 왔다간다는 기념 정도로 사진을 한 장 찍으려고 했다.
그 순간, 아니 어디서 등장했는지 경찰(GGab bird)양반께서 오시더니만, 여기서는 혼자서 건물을 찍을 수 없고 '가족' 끼리만 모여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황당해서 why not? 하면서 대들려다가 테러리스트보다 더 무섭게 생긴 경찰분이라 스스로 놀랄만큼 분을 잘~ 삭혔다 ㅡㅡ; (이 때 못 참았으면 지금도 어두운 말레이시아 감옥에서 바퀴벌레랑 놀구 있것지 -_-a)
그리고 아닌게 아니라 정말 이곳에서는 가족 단위로만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니 세상에 이런 황당한 경우가 어디 있을까? 왜 가족은 되고 나같이 혼자 다니는 놈은 사진 찍으면 안되는 거냐구??
그럼 만약 내가 말레이시아 여자를 사귀면 결혼 하기 전까지는 여기서 같이 사진 못 찍나? 이건 정말이지 무슨 유교 사상의 부활? 혹은 결혼 정보회사와의 검은 커넥션? 그런건가?
혼자 살고 싶은데 세상은 이다지도 무서운 것이었다. 아무래도 결혼은 해야되는 것인가?
ps. 사진은 평범해도 저 와중에 찍은, '가족'의 가치가 담긴 '비싼' 것임. |
|
영문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영어 얘기가 나오면 부끄러워질 때가 많다. 몇 년동안 그래도 다른 전공을 가진 사람보다는 많은 돈과 시간을 영어와 관련한 학문에 투자하고 있는데 과연 내가 얼마나 영어를 이해하고 있나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영어가 잘 안되나에 대한 담론은 이미 너무 많기에 특별히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긴 설명보다는 사진에 보이는 글씨를 보면 그 이유를 간단하게 알 수 있다.
'our duty free store after immigration is open.'
영어 문장은 완벽하다. 왜냐면 이곳은 한국이 아니라 호주의 브리스번 국제 공항이기 때문에.(물론 현지인이 썼다고 해서 언제나 옳다고 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에도 아직 얼음 --> 어름이라고 쓰는 사람도 있으니까 ㅡㅡ;)
암턴 이 말을 한국말로 번역해 놓은 것을 보면,
'입국신고소 후에 있는 면세점은 현재 영업중입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무엇이 틀렸는지 단박에 알 것이다. 그리고 웃음이 날 것이다. 그래도 명색이 국제공항에서 사용하는 광고판인데 저렇게 틀릴수가 있다니!!
호주인이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해 놓은 것의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영어가 안 되는지가 그대로 들어난다. 영한사전을 쓰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한국 사람들은 한국말 문자 그대로를 영어해석이나 작문, 회화에 적용한다.
'나 (친구와) 약속있어' =====>'I have plans'라고 간단히 하면 될 것도, 'I have promise.....(손가락 걸고 한 약속??)' 한국말 그대로 옮기면 이렇게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예전에 호주친구와 한국에서 쓰는 영어들이 얼마나 틀린게 많은지에 대해, 이것들이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웃음을 무료로-_-;; 제공하고 있는가에 대해 얘기를 나눈적이 있다. (예전에 'sexy mild' 요런 정체불명의 이름을 가진 샴푸도 있었다는 거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결론은 문화의 차이다. 그 서쪽지방넘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의식적으로 만들어내서 하는 영어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는 한국말에 너무도 완벽한 네이티브들이기에 슬픔은 더해간다.
우리가 한국말을 도저히 잊어버릴 수 없는 만큼,
반대로 영어도 그만큼 완벽하게 익히기는 힘들다고 보면 된다.
가뜩이나 영어로 머리가 아픈 사람들이 많을텐데 부정적인 얘기만 길게 한 것 같다. (사실 저 위에 사진 보여주고 '웃긴다!ㅎㅎ' 이게 내가 하고 싶은말 전부였는데.)
그래도 마지막으로 할 말은 하자. 영어가 정말 싫다면 억지로 하지는 말자. 영어에 목숨걸지 말자는 얘기다. 최대한 재미있으면서도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고, 그것을 즐기는 것이 그나마 우리가 할 수 있는, 갈 수 있는 길이 아닌가 한다. |
|
호주에서는 크리스마스 때 가족끼리 선물을 나누는 것이 하나의 관례처럼 되어있다. 설날에 우리나라에서 떡국을 먹듯이 그렇게 말이다. 작년 크리스마스를 Andrew라는 친구집에서 보내게 되었는데, 그가 동생에게 받은 선물이 바로 이 dvd 'The passion of the Christ'이다.
dvd. 뭐 평범하고 무난한 선물임에 틀림이 없다. 특별할 것도 하나도 없다.
하지만 이 dvd는 호주에서 발매된 것이 아닌, 앤드류의 동생이 말레이시아, 혹은 인도(?)에서의 여행을 끝내고 사온 것이다.
작은 글씨라서 잘 안 보일 수도 있지만, 눈을 크게 뜨고 본다면(내 놋북은 화면이 작다ㅡㅡ;)
Warning
This flim is not suitble for Muslim viewers라는 경고문을 볼 수 있다. 즉 이 영화는 무슬림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라는...정말이지 이슬람 국가에서 나온 dvd이기에 볼 수 있는 황당하고, 한편으론 누구 웃길려고 만든게 아닐까하는 코믹한 경고문이다.
며칠전 런던에서 테러가 일어났다. 알라를 신봉하는 무슬림 테러리스트들이 저지른 일로 추측되어지고 있다. 이슬람교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모르기에 뭐라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정말 이슬람교는 죽음의 종교이고, 과격한 종교인 것인지, 아니면 그걸 잘못 믿는 사람들이 문제인 것인지.
내겐 호주에서 생활할 때 만난 무슬림 인도친구도 있었다. 그 친구를 봐서는 무슬림이라고 해서 편견을 가지고 볼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무슬림 = 테러리스트??)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만 봐도 안 되는 것이 종교이기에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하지만 요즘 일어나는 일련의 테러사건들은 다른 종교를 가진사람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일들로 비춰지는 것이 분명하다. |
|
|
 |
|
Total 580209 Today 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