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믿을지 모르지만 난 의상비가 적게 들어가는 영화는 거의 안 본다. 내 정신상태를 더 망치기는 싫어서-_-;; 그리고 난 더 이상 18살이 아니다.
공부하는 게 너무 지겨워 하품을 한참 하다가 TV를 켰고 우연히 만난 영화가 이거다. Private school, 한국말로는 '사립학교'다.
1983년에 나온 영화인데...대충 말하자면 '아메리칸 파이'나 '피너츠송'과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다. 야하기는 해도 코메디이기때문에 진심이나 심각함은 없는.
이 영화 정말 너무 웃긴다. 왜냐면 해도 해도 너무 하기 때문이다.
여기 나오는 모든 사람들은 애나 어른이나, 교장이건 학생이건 할 것없이 모두 그 짓(?) 생각 뿐이다. 틈만 나면 그것과 연관이 되는 일이 터진다. 그나마 다행인건 어설픈 섹스 영화가 아니라 코메디라서 계속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가끔씩은 정말 좋은 영화음악과 로맨틱한 장면들도 나온다.
분명히 이건 B급 영화다. 이거 만든 놈들도 인정할 거다. 하지만 이런 영화를 B급이라고 치부하는 우리들이 과연 A급 영화같은 삶을 사는 것일까. 그것은 전혀 다른 얘기일 것이다.
내가 보기엔 우리가 A급 영화를 찾는 이유도 우리가 B급으로 살아가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실상 보통 사람들이 사는 삶이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 하면 더 했지 절대 덜하지는 않다. 환상은 없다.
하지만 누구도 자신있게 자기 삶을 B급 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얼마나 고상한척, 쿨한척 하느냐의 문제이고, 얼마나 덜 천박해지느냐에 문제일뿐, 알게 모르게, 속고 속이면서 살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단지 A급 영화를 찾고 A급(?) 흉내를 내는 것이 우리 삶을 A급으로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B급 인생에 적응하지 못하는 순정과 사랑을 가지고 싶다.
ps. 사실 이런 영화 한 편 보고 이렇게 떠드는 건 웃긴 일이다^^ 내용도 뒤죽박죽이고 ㅋㅋ
살고 싶은 대로 살아라. 상관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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